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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아그로랜드 태신목장 자연과의 진정한 교감의 장소



해마다 녹음이 푸르게 짙어질 때 쯔음이면 찾아가는 곳이 있다. 충남 당진시 면천로에 자리 잡은 아그로랜드 태신목장이다. 안면도 여행을 다녀오는 길에 우연히 들리게 된 아그로랜드 태신목장!

충청도에 위치한 목장은 어떤 모습일지 반신반의하며 발길을 들여놓았던 아그로랜드 태신목장은 생각보다 훨씬 아름답고 매력적인 곳이었다. 서울에 살다보니 여행을 갈 때는 될 수 있으면 초록이 끝없이 펼쳐진 곳, 초록초록한 곳이면 어디든 아름답게 다가오는데, 그런 면에서 아그로랜드 태신목장은 최적의 장소였다.


입장료는 성인 1만원인데 그 돈이 전혀 아깝지 않을만큼 자연과 동물을 느낄 수가 있다. 단점이라면 동절기에는 5시, 하절기에는 6시에 문을 닫는다는 것!

특히나 하절기에는 캠핑장과 수영장을 함께 운영하기 때문에 여름철 아이들과 함께 물놀이도 하고 자연도 즐기고 동물과 교감할 수 있는 체험의 장소로 좋을 것 같다.


아그로랜드 태신목장에는 젖소부터 염소 돼지 새 타조 늙은낙타 라마 토끼 등의 동물이 있다. 늙은 낙타는 지난 세월의 고락이 그대로 묻어나는 찡그린 표정이 인상적이었다. 타조들은 사람을 경계하지 않고 다가가 풀을 뜯어주니 호기심 어리게 적극적으로 받아먹는다. 한쪽 눈을 잃은 타조 한마리는 내 눈에만 슬퍼보였던 것일까? 소심한 망아지 한마리는 쓰다음어주니 뒷걸음질 친다. 캡슐로 된 새모이를 뽑아서 손바닥에 놓으면 새들이 옹기종기 모여 내 손바닥을 간지럽힌다.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와 빛나는 깃털이 그 공간을 천국으로 만든다. 바닥에서 모이를 주워먹는 새들을 밟지 않을까 조심조심 걸음을 옮긴다. 염소 한 마리는 무리에서 대왕인지는 모르겠지만 목청으로는 우두머리일 것 같다. 뭬에에에에~~ 쩌렁쩌렁하게 귓가에 울려퍼진다. 라마는 호기심어리게 뛰어오더니 침을 뱉는다. 악취가 풍긴다. 조심해야 한다.


이곳 아그로랜드 태신목장에는 청보리밭이 있다. 일부러 찾아도 가던 곳이 바로 청보리밭인데 문가 득템한 기분까지 들었다. 연잎이 가득 채워진 연못도 있다. 마치 비밀의 숲속을 들어가는 기분이다. 사람들이 없어서 그런지 더욱 더 그런 느낌이 들었다. 트레일러를 타고 올드팝을 들으며 추억의 정취에 빠질 수도 있다. 마치 70년대 미국 동부 시골길을 시간여행 하는 느낌이었다.


아그로랜드 태신목장은 자연과 동물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계절마다 그 모습이 바뀐다. 다만, 늦가을이나 겨울에 가면, 추운 계절 특유의 스산함과 외로움이 감돌 수 있다. 나는 그런 느낌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겨울에는 가지 말아야겠다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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